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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아무 생각 말고 오라고 하셨고
나는 제주로 향한다.남쪽으로 가는 길의 동쪽으로 다도해가 보인다. 저 풍요로운 너른 땅들에서 난 곡식과 산물들은 세금으로 바쳐지고 중앙정부에서는 이곳을 귀양지로 삼았지.
눈을 감았다 뜨니 한라산이 가까워진다.
제주공항에 6시에 도착하였지만, 형님이 사시는 곳 근처는 이 시간에 마땅한 식당이 없단다.
고등어 쌈밥인데,
관광지라서 가격이 좀 ㅎㅎ 하다. 제주공항에서 협재 방향으로 가는 해안도로에 있어 눈에 아주 자알 띄는 곳에 위치한다.
할머님 반찬솜씨도 ㅎㅎ 하다. 원조의 이름을 내걸었으니 그리 판단하련다.
뭐.. 퍽퍽한 고등어 살 4-5 토막이 들어있고, 소주 한 병이 5천 원이었고, 무엇을 추가했는지 모르겠으나 2인이 지출한 비용은 5만 원 정도다.
일단 어두워 졌으니, 형님 집에 가서 쉬련다.
어제의 아쉬운 생선밥상이 생각나 방파제로 향했다.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 낚시를 하고 오후에는 친구 녀석을 만나러 간다.
차라리 손바닥만한 고등어라도 직접 잡아먹으련다.
밑밥 값은 만원 안팎이다.
읏자~~ 시작한다. 내 낚시 인생에서 바닷가에서의 방파제 찌낚시는 처음이다. 형님과 나, 두 사람이 크릴을 바늘에 끼워 던지는 것도 처음이다.
현지인들이 차를 등대까지 밀고 들어와있다.
일이 없을때 나오신단다.
차 트렁크를 열고 그 안에 낚시도구와 코펠에 물을 올려 커피를 끓여 드신다.
원하던 고기는 뱅에돔인데, 욕심많은 용치놀래기 만 잡힌다. 씨알도 굵고 실하긴 하다.
용치놀래기는 부산에서 술뱅이 라고 해서 회로 먹으면 아주 맛있더라. 이걸 가져가 말아 하고 고민 좀 했더랬다.
뱅에가 잡히지 않아도 마음은 편안하다. 소위 찌를 담그는 것 만으로 기분이가 좋다.
마음을 잡으러 왔다.
여기저기 사람들의 밝은 표정이 보인다.제주의 바다, 휴가철이 끝난 즈음이지만 가을엔 축제와 관광객들이 많은것 같다.
카메라로 넓은 풍경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날이 맑아야 하고, 카메라의 렌즈가 맑아야 한다. 줌이 달리는 순간 피사체를 쨍하게 담기 어렵다.
아름다운 협재. 가히 협재답다 라고 느꼈다. 친구 녀석이 제주 바다에서 협재가 제일 이란다.
다시 봐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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