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26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구엄포구 입구에는 편의점이 있고,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주차를 하고 커피를 사서 바닷가 절벽 위의 테이블에 앉는다.
멋진 장소이다.

새끼 고양이 6마리가 놀고 있다.

관광지여서 그런지 사람들의 행동에 관심이 많다.


오늘은 형님 차를 빌려 제주 일주를 하기로 한다.

아무 생각없이, 내비게이션의 안심 주행 모드로 달린다.
지도는 제주도 전체가 보이도록 세팅 한다.

구엄포구에서 협재를 지나 서귀포 쪽으로 향하였고, 제주의 서북에서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이동 중이다.

한경면을 지나는 중이다. 한경해안로 라고 하는 곳이며,
신창리 풍차해안이다.

풍차가 천천히 윙 소리를 낸다.

신창리 포구인데 바닷물이 들어오는 중인 것 같다. 그 물을 타고 들어오는 고깃님들을 잡고 계신다.
전문가의 포스가 풍긴다.

이름모를 장소에서 돌고래 떼도 보고, 아쿠아리움에 살다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영상도 생각해 낸다.


차귀도를 지났다. 자구내 포구라는 곳이 왠지 좋아 보인다.

서귀포읍의 표시가 보이고, 해안가에 넓은 밭이 있는 농로를 따라 흙탕물 사이사이를 달린다.


사계항을 지나니 산방산이 보인다.

하늘이 쨍하게 맑았는데, 저 산에 중점부 스팟측광을 맞춰야 했는데 아쉽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제주를 알지 못한다.
건축공사 건이 있어 두어번 현장을 다녀왔을 뿐, 흔한 관광 한번 해본 적이 없다.

산방산은 아름다웠다. 산방산이 보이는 해안가에는 관광객들의 차들이 즐비하다.

9시에 출발해서 11시까지 두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제주에 사는 대학 선배형과 삼양해수욕장 쪽에서 만나기로 했었고,
선배형은 제주도에 10여년 가까이 살았지만, 내가 어제 낚시를 했다 하니 낚시가 하고 싶으시단다.

차를 돌려 협재 쪽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어떻게 지냈는지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색이 비슷한 사람들은 십수년이 지나도 연이 닿아 오랜 인연이 된다.
그 색이 다르면 사소한 행동과 말도 서로에 대한 오해로 쌓이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굳이 개인적인 인연을 만드려고 노력하지 않는 편이다. 진실한 인연이라면 또는 진실한 인연이었다면 그 진실한 인연이 다른 인연들을 만들어 준다고 믿는다.

다시 하루가 지난다.

화요일의 저녁에는 형님과 일몰을 보고 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간다.
가을 관광객들이 많은 때이지만 제주도는 넓고 해안도 많다 보니, 사람들도 한산한 것 같다.

해가 걸려있다.

오늘은 형님에게 동네 허름한 식당에 가자고 했다.
고기를 먹자고 하니 시내로 가야 된다고 하시어 뒷고기 집으로 오셨다.
일하는 사람들과 한번 온적이 있다고 하셨고,
나는 이런 분위기와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고기, 양념장, 파와 함께 술을 마시는 곳이다.

이곳의 메뉴 가격은 마트에서 파는 삼겹살 가격이다.
서울 마포의 갈매기살 구이 골목에서 연탄불에 굽는 갈매기살 양념 맛이 난다.

드럼통으로 만든 식탁에 구멍이 송송난 연탄불에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사람들의 목소리도 이리저리 튀어 시끄럽긴 하다.
그런데 이곳에서 형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고기를 굽던 기억이 정말 오래도록 기억날것 같다.

제주도. 다시 바람을 쐬러 가고 싶어 졌다.